| AIR MAX '95 NO-SEW ANTHRACITE/VOLT-CL GRY-WLF GRY MADE IN CHINA 511306-040 |
제목 : 에어 맥스 95 no-sew
추억의 신발. 에어맥스 95의 리뷰입니다.
95년 당시 엄청나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던 신발입니다.
당시 최고의 육상스타였던 마이클 존슨을 모델로 내세워 초고성능의, 최고급의 신발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킨 모델이기도 했죠.
특히 최초로 전족부에 비지블에어를 사용한 외형은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최첨단의(?) 이미지였습니다.
당시의 신발들과는 물론 그 때까지의 나이키 신발들과도 전혀 다른 분위기의 혁신적인 디자인은 지금 보아도 참신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이키 스니커즈 중 이 신발의 디자인을 최고로 꼽을 정도로 나이키 역사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모델이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맥스 95는 당시 스니커 디자인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킨 모델인 것 같네요. 이 신발을 기점으로 나이키의 신발 디자인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 당시 국내 잡지 등에 개재된 맥스 95의 광고.
이 광고를 보고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이 신발을 꿈꿨을까요.
암튼, 이 신발이 얻는 꾸준한 인기 때문인지 그동안 지속적으로 리트로 되었다가 이번에는 요즘 대세가 되어버린 최신의 무봉재기술을 적용한 NO-SEW버전으로 리뉴얼되어 새로이 출시되었습니다.
저도 이번 여름에 신을 일상화를 알아보던 중 새롭게 리뉴얼된 이 신발에 끌려 덜컥 구매하게 되었네요.
사실 리뷰를 작성하자니 딱히 설명할 것도 없는 신발입니다.
다른 리뷰들처럼 장황하게 무언가를 쓸만한 내용이 있는 신발도 아니고, 현재의 신발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별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신발도 아니니까요. 그냥 대충 사진만 늘어놓도록 하겠습니다. ^- ^;
사진 보시죠.
▲ 모델명 AIR MAX `95 NO-SEW. 품번 511306 040.
▲ 당시 새롭게 디자인된 에어맥스 로고가 설포에 붙어있습니다.
당시 이 로고가 그려진 에어맥스 전용의 오리지널 박스가 정말 이뻤었는데...
▲ 이전까지의 원판과 리트로 모델들이 어퍼의 각 조각을 박음질로 붙였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접착방식을 이용해 각각의 어퍼를 깔끔하게 이어붙였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최신의 공법을 적용시킨 시도는 환영할만한 일이긴 하지만 이전의 버전을 더 맘에 들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네요. 어퍼의 재질 역시 이전 모델들의 보들보들한 천의 느낌이 아닌 뻣뻣한 종이같은 느낌이라 만질 때의 느낌도 덜 부드럽습니다.
▲ 이전 모델들에서는 자수로 새겨져있던 뒤꿈치 쪽의 스우시도 깔끔한 고무소재로 바뀌었습니다. 옆면의 작은 스우시 역시 당시로서는 신선한 시도였습니다. 당시의 나이키 신발들은 대부분 커다란 스우시가 어퍼 측면에 붙어있어서 나이키 신발이라는 것을 한눈에 확실히 알아볼 수 있었거든요. 맥스 95는 이전까지의 신발들과는 다르게 아주 작은 스우시를 뒤꿈치 쪽에 달랑 하나만 달고 있습니다. 신발의 디자인 의도를 고스란히 보여주기 위한 나름의 작은 시도였었죠.
▲ 맥스 95는 인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습니다.
중창은 Spine(등뼈), 옆면의 그러데이션처리된 어퍼는 Muscle Fibres(근육), 신발끈 부분은 Ribs(갈비뼈), 어퍼 맨 윗부분과 발등 부분을 덮고 있는 메쉬소재는 Skin(피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 각도에서 보니 그러한 디자인 의도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하죠??
▲ 옆면의 그라데이션 어퍼는 정말 지금 봐도 신선하고 아름다운 느낌입니다.
▲ 어퍼에는 메쉬도 사용되었으나 통풍성이나 경량화에 일조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후족부에는 맥스에어가 쓰였습니다. 당시「에어맥스 2」라는 새로운 맥스에어 기술을 내놓아 열심히 홍보하던 때였었죠. 지금에야 전혀 새로울 것 없는 기술이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신기술(?)이었습니다. 농구화 쪽에서는 찰스바클리의 맥스 CB, 데이빗 로빈슨의 에어 스트롱, 크리스 웨버의 맥스 CW등의 신발들이 새로운 맥스에어를 달고 승승장구하던 시기였었죠.
원판에 있던 에어솔 바깥쪽에 기압표시는 사라져있습니다. 실제로 에어백 내부의 기압이 줄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외형적으로 보이는 에어의 빵빵함은 원판과 비교하면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전족부에는 비지블 에어가 삽입되어있습니다. 당시에는 '우와'소리가 나오게 할 정도로 최첨단의 기술이었죠.
사실 지금 신어보면 체감이 큰 편의 쿠셔닝은 아닙니다. 아마 당시에도 그랬을거라 생각이 됩니다만, 그러나 시각적인 효과만큼은 실제 체감을 압도할 만큼의 플라시보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앞축에도 맥스에어가 있다니!!!' 하면서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던 부분이죠.
▲ 뒤꿈치에는 스카치 소재가 쓰였습니다.
그러나 원판이나 이전 리트로들과 달리 평상시 보이는 스카치의 질이 떨어집니다. 뭔가 칙칙한 느낌이 나는 빛깔이예요.
▲ 안감의 재질도 변경되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알던 02년 리트로 버전까지는 안감이 부드러운 면소재였는데, 이번에는 나일론이 혼용된 약간 까실한 느낌이 나는 소재가 사용되었네요. 나는 부들부들한 것이 더 좋은데...
▲ 아웃솔은 화려한 디자인의 어퍼에 비하면 수수한 디자인입니다. 나이키 런닝화 전통의 와플 패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전족부에 네온컬러가 들어가 있는 비전 버전들과는 달리 아웃솔 전체가 검정색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이번 리트로의 차이점입니다.
설명 끝.
올 여름, 신발이 갑자기 확 늘어난 탓에 매번 집을 나설 때마다 무엇을 신을 지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신겨지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신발은 아마도 이 신발이 될 듯 합니다. 발목이 훤히 드러나는 반바지에 이것만큼 잘 어울리고 이쁜 신발도 없을테니까 말이죠.
포스팅을 읽고 이 신발이 너무 이뻐서 지름신이 찾아오시는 분들 중, 혹시나 bmw 오너분이 계시다면 저랑 딜 하시지요.
대환영입니다. (영길선생처럼 폭력은 쓰지 않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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