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Zoom Kobe VI "Concord"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하필 주말을 덮쳤네요.
어렸을때는 이불속에서 발가락 꼼지락거리면서 만화책보면서 귤까먹고 졸리우면 자고 그랬건만,
역시 어른이 되고 회사를 다니면 추운 겨울에도 그런 여유가 줄어듭니당.

금요일부터 1박 2일로 회사 워크샵갔다가 새벽까지 술 퍼마시고 서울 올라오는 길에
이 녀석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듣고 하아 집에 들어갔다가는 다시 못나올 듯해서
그 길로 훕시티 가서 업어왔습니다. 힝 ㅠ.ㅠ




원래 훕시티를 가려고 했던 목적은 사실 이 녀석이 아니라 르브론8 크리스마스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건데..
언제나 그렇듯이 어 이녀석도 나왔네? 사이즈 줘봐, 신어보게. 와 착용감 죽이는데. 이것도 결제해줘
이런 연유로 이 녀석도 내 방에 오게 되었습니다-_-;
박스가 바꼈습니다. 그 동안 주황색 보급박스로만 나오다가 드디어 전용 박스가 생겼네요.
그런데 그냥 띨룽 이것 하나밖에 없습니다-_-; 안에 신발싸는 종이도 기냥 종이고 뭐 다른 것도 없습니다.
박스만 바뀐거 ㅋ




뭐 그래도 그게 어디겠습니까. 통산 5회 우승과 두번째 쓰리핏에 도전하는 코비의 시그네쳐임에도
이제라도 박스가 생긴게 다행인거겠죠. 그런데 올해 우승은 좀 힘들어보이긴 합니다 :)
컬러는 요새 코비가 홈경기에서 주구장창 착용하고 있는 흰/검/회/콩코드 컬러입니다. 일명 콩코드!




크리스마스 더비때 처음으로 ZKVI를 착용하고 나와서 국내에도 비슷한 시기에 발매가 될 줄 알았더니.
이제서야 첫 컬러가 발매되었습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 컬러가 아닌 일반 컬러로 말이죠.
그린치 컬러만 사고 ZKVI는 안 사려고 했는데 ㅠ.ㅠ 아쉽...
원래 콩코드 컬러의 발매일이 전세계적으로 어제였던지라 국내에서도 어제 발매!




첫 ZKVI 발매 제품이라 사람들이 많이들 사러 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가하더군요.
많은 수량이 발매된거 같으니 천천히 구매해도 될 듯 해요.
컬러는 전통적인 레이커스 컬러라기 보다는 뭐랄까 그냥 대중적인 컬러같아요.
퍼스트 컬러 발매치고는 조금 밋밋하긴 하네요 흠. 좀 있따가 발매될 델솔(검노)컬러가 더 대박일 거 같아요.




매장에서 시착만 해서 착용감을 말하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살짝 말씀드리자면
착용감은 ZKV보다는 확실히 좋습니다. ZKV는 피팅감이 억지로 발을 잡아주는 느낌이었다면
이 녀석은 발을 포근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지요. 쿠셔닝 스펙은 어차피 ZKV와 다를 바가 없지만,
피팅감은 확실히 ZKV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전체적인 느낌은 전작인 ZKV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로우컷을 그대로 유지했고,
들려있는 앞코와 혀, 슈레이스도 비슷비슷. 뒤에 비교샷을 보시겠지만, 어퍼의 재질과 힐의 실루엣정도가
바뀐 부분입니다. 이래서 참 뭐든지 발전이란 건 힘든거 같아요.
그래도 이 녀석은 ZKV보다 좋아진 느낌이 드는걸 보니 다행이예요.




발목 높이는 ZKV와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힐의 디자인은 역시 ZKV보다는 못하네요.
중창에서 자연스레 힐컵과 연결되던 그런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중창따로 힐컵 따로의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지지하는 범위는 전작보다 늘어서 TPU소재의 플라스틱이 앞쪽까지 잡아줍니다.
솔직히 엉덩이는 ZKV가 더 이쁨 ㅋ




문제의 어퍼입니다. ZKVI가 발매 되기 전 가장 이슈가 되었던 이 어퍼소재는 과연 무엇인가!
처음에 웹에 티져이미지가 공개되었을때는 정말 호오가 갈렸던 기억이 나네요.
죽여준다. 블랙맘바 이미지다. VS 징그럽다. 피팅이 되긴되냐 등등의 논란이 일었죠.
뭐 사실 ZKV나 이 녀석이나 어퍼를 통한 피팅감은 그닥이라고 생각되요. 경량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녀석인지라
플라이와이어로 도배를 하다보니 발과 착 달라붙는 느낌은 그닥이죠.
뭐 어쨌든 이 녀석도 결론은 플라이와이어 소재의 어퍼입니다. 안쪽에 플라이와이어를 먼저 쫘악 깔고
그 위에 저런 폴리우레탄 소재의 쪼가리들을 붙여놓은 셈이죠.
뱀껍데기안에 플라이와이어 소재 보이시죠?




나이키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ZKVI 테크 인포에는 이 어퍼가 다이나믹 핏을 제공하고
내구성을 향상시킨다고 하는데 사실 좀 의심스러워용. 좀만 지나면 저 플라스틱 쪼가리들이 떨어지는 사태가
인터넷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ㅋㅋ 작년에 ZKV 어퍼 찢어지던 것 처럼.
뱀껍데기 만드는 와중에도 스우쉬는 잊지 않았어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가죽을 덧데거나
다른 소재를 가져다 붙이는 짓은 안했어요 ㅋ 그냥 뱀껍데기위에 스우쉬모양으로 판화그리듯이 찍어버렸다능.
그런데 이것도 나름 매력있네요.




슈레이싱시스템은 ZKV와 크게 달라진점이 없어요. 심지어 신발끈 소재도 바뀌지 않았다능.
바뀐 점은 신발끈 구멍이 7개에서 6개로 줄어들었다는 점정도뿐입니다.
더불어 발등의 메쉬소재도 그대로고 혀의 모양도 그대로입니다.




ZKV에서 느낄 수 있었던 어퍼와 중창, 힐컵으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색조합의 맛은 사실 찾기 힘듭니다.
이 녀석은 어퍼의 소재 특성상 컬러조합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듯 해요.
그래서 그런지 앞으로 나올 새로운 컬러의 제품들을 보면 색이 그닥 끌리진 않더라구요.
너무 파격적이거나 억지스러운 그런 느낌의 색이더라구요 특히 글라스블루 ㅠ.ㅠ 캐안습




쿠셔닝 스펙은 앞축 줌에어, 뒷축 줌에어로 ZKV와 동일합니다
중창은 파일론 중창이며, 줌에어와 궁합이 좋은 중창이죠 :)
ZKV에도 있던 점자 코드가 역시나 ZKVI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글씨가 좀 길어졌네요 -_-;
시각장애인을 위한 코비의 서비스가 대단하군요.흠흠 무슨 내용인지 아시는 분 제보 좀 해주세용.




코비가 로우컷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지요. 아무리 로우컷이라도 ZK4때는 농구화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ZKV를 지나고 ZKVI에 와서는 이게 농구화인지 러닝화인지 구분이 안되는 지경이네요-_-;
착용하고 거울에 딱 비쳐보면 마치 에어맥스 2010을 착용한듯한 실루엣이 나온다능. ㅋㅋㅋ
그래도 그런 러닝제품들보다 피팅이나 쿠셔닝등이 다르니까 농구화는데 아무 문제가 없겠죠.
뭐 여튼 코비의 취향답게 로우컷은 그대로 쭈욱 이어지네요. 로우컷이 방향전환하거나 반응성은 확실히 좋긴 하죠
근데 이러다가 다시 하이컷으로 돌아갈 수는 있으려나-_-;; 어색할텐데.




깔창에 적혀있는 말이 의미심장하네요. I want a shoe that molds to my foot! (내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신고싶어!)
이새퀴 훈련소에서 전투화 보급받을때 이런 소리 한 번 지껄여보시지-_-;
하지만 이 말에 ZKVI의 피팅에 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깔창의 정식명칭은 Sculpted Dual-density Sockliner인데요. 한국말로 번역하면 좋은 깔창이겠네요-_-; 하하
이 깔창이 신다보면 발의 굴곡이나 움직임에 따라 발에 딱 맞게 변형이 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자기의 족문-_-;에 맞게 커스텀된다는 뜻이겠지요. 예전에도 이런 깔창이 있었던 거 같은데요 흠
그리고 더불어 깔창이 발을 깜싸는 면적도 넓어졌습니다. 보통 평면적인 깔창이 대부분인데 ㄷㄷㄷ
이런 깔창이 있어서 피팅감이 ZKV보다는 더 좋아진거 같다요. 뱀껍데기 어퍼는 그저 훼이크일뿐-_-;




뱀껍데기 어퍼에 이은 허파꽈리 아웃솔입니다. 아 이거 보니까 순대먹으러 가고 싶네요. 허파가 땡긴다능.
기본적으로 땅과 접지되는 면이 대단히 작아졌는데 실제 플레이시에 접지가 얼마나 잘 될까 궁금해요.
왠지 이거 바닥에 땀 한방울 잘못 밟으면 훅 날라가는거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해요.




코비가 요새 밀고 있는 별명이죠. VENOMENON.
뱀의 독을 의미하는 "Venom"과 신기한 인물을 지칭하는 "Phenomenon"의 합성어인듯 해요.
"Phenomenon"을 단순히 현상이나 사건으로 해석하는건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여튼 요새 밀고 있어요.
새로 생긴 박스에도 VENOMENON!




비슷한 컬러를 찾다가 찾다가 그냥 흰검보 컬러를 꺼냈습니다. 콩코드 컬러는 ZKV에 없거든요 ㅠ.ㅠ
이 두 녀석 전체적으로는 닮은 듯 하지만 세세하게 보면 다른 구석도 꽤나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앞코가 들려있는 높이부터 중창 어퍼 혀까지 올라가는 실루엣이 거의 동일합니다.
ZKV는 ZK4와 다른 느낌이었는데 ZKVI는 ZKV와 비슷하게 보이는게 이런 실루엣 때문입니다.
ZK4는 보다 펑퍼짐 했거든요. 그런데 이 두 녀석은 실루엣만으로 보면 거의 동일한 녀석이라고 해도...




문제의 어퍼입니다. ZKV는 열화본딩방식으로 어퍼들을 고온에서 본-_-드로 부착하여 경량성을 꽤했다면
ZKVI는 아예 하나의 플라이와이어 어퍼에 뱀껍데기를 붙이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공식적인 테크인포에는 ZKV와 동일한 10.6온스(270사이즈 기준)라고 하지만,
실제착용감은 ZKVI가 더 가볍게 느껴지더군요. ZKV는 어퍼 컬러조합이 여러가지 가능했찌만
ZKVI은 컬러조합이 껍데기 다르게 바탕다르게, 또는 그라데이션 거기에 스우쉬 컬러 다르게 정도?
뭐 여튼 이쁜 조합이 없었던거 같아요. 보급형의 델솔컬러나 MLK컬러(마틴 루터킹)가 제일 끌리더군요.




슈레이스 구멍수는 ZKVI이 6개, ZKV가 7개입니다. 신발끈이 커버하는 범위는 늘었는데 구멍은 오히려 줄었다능.
이렇게 신발끈 구멍이 줄어들면 플레이시에 신발끈 사이의 어퍼가 뜨는(?), 울어버린다고 해야하나
여튼 발을 구부리거나 그럴때 신발끈 사이의 어퍼가 우는 현상이 발생하지요.
아무래도 플라이어와이어 어퍼가 그런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녀석은 어떨지 궁금해요.




힐의 높이는 미세하게 ZKV가 더 높습니다. 같은 260사이즈라 사이즈변수도 동일하기에 확실히 ZKV가 높네요-_-;
엉덩이 실루엣은 확실히 ZKV가 이쁩니다. ZKV는 중창+어퍼+힐컵이 조화롭게 어울린 반면,
ZKVI는 그냥 다 따로국밥같은 느낌이죠. 중창은 중창대로, 어퍼는 어퍼대로, 힐컵은 힐컵대로 흐음.
아무래도 나는 ZKV가 더 이쁜거 같아요.




토박스의 높이는 거의 비슷합니다. 들려있는 앞코는 당장이라도 독사가 먹잇감을 향해 덤벼들것만 같군요 흠
아 이런표현 오글거린다능. 힝 뭐 여튼 사이즈는 ZKV와 동일하게 가셔도 될듯해요.




아웃솔의 전체적인 모양도 거의 비슷하죠. 앞 뒷 아웃솔 분리와 중간에 코비마크 들어가있는것도 그렇고
중간에 카본플레이트 삽입된 모양이나 비슷합니다.
대신 하트비트 모양의 아웃솔이 허파꽈리 모양으로 바꼈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어퍼와 함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 깔-_-창.
발을 감싸는 면적자체가 넓어지고 높이도 높아져서 발을 신발에 넣었을때 발바닥 부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ZKV보다 향상된 피팅감은 이 깔창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깔창하나 바꿨을뿐인데. ㄷㄷㄷ
르브론8도 그렇고 쿠셔닝과 피팅에서 깔창의 효과를 점점 늘여가고 있네요.
특히 소재는 한정되어있고 무게는 줄여야하는 로우컷 농구화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깔창에서 피팅을 도와주면
더할나위없이 좋겠죠. 안그래도 어퍼는 플라이와이어 소재라 피팅이 그닥 좋지는 않은 편이니.




5개의 점과 6개의 점. 코비의 사인 위로 찍혀있는 점의 개수입니다.
ZKV에는 5개의 뽈록점이 세로로 5개 찍혀있고, ZKVI에는 6개의 점이 찍혀있네요.
과연 코비가 올해 6개의 우승컵까지 들 수 있을까요. 흐음.




엉켜있는 두마리의 뱀. 어퍼의 저런 징그러운 뱀껍데기와 족문인식 깔창만 아니면 ZKV와 별반 다를게 없는 ZKVI.
그래도 14.9라는 가격까지 동일하니 다행입니다. 더 올라갔으면 빡쳤을 듯.
앞으로 나올 ZKVI제품들은 뱀껍데기의 컬러차이에 따라서 신발의 호불호가 극명히 갈릴 듯하네요.




이제는 농구화라는 느낌도 별로 안 드는 녀석-_-; 사실 처음 시착하고 헬쓰장에서 신고다닐까 생각이 들었음.
그래도 요새 코비가 홈경기에 계속 신고 있는거 보니까 정이 들더라구요. 역시 착용샷은 다른가봐요.




전용박스의 위엄.jyp
박스의 변화만큼 신발에도 많은 변화가 있네요. 한번쯤은 굴려볼만한 농구화가 아닐까 합니다. 다용도로-_-;




내일 출근 ㅋ




날씨가 많이 춥다는 핑게로 여친이 나오지 말라는데 안 나가면 개털리겠죠.
하아 고민고민

2011-01-16 15: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