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BE IX ELITE NEO TURQ/VOLT MADE IN CHINA 630847-400 |
제목 : KOBE IX Elite - Perspective
우울한 일요일 저녁입니다.
월요일이 오는 것이 싫어지는 것이 하루이틀도 아니지만,
요새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집니다.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것이 월요병에 도움이 된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는데 직딩들한테 장난 치는것도 아니고 말이죠.
나매님들도 이제 직딩분들이 많으실테니 공감이 가시겠죠.
우울한 심사를 달래고자 새로운 박스를 열어제껴봅니다.
박스를 보자마자 박스 주인공이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박스 전면을 수놓고 있는 시그네쳐 로고가 코비의 신발임을 알려주네요.
줌코비6에서 선보인 전용박스가 이제 4번째입니다.
제가 줌코비 시리즈 리뷰는 줌코비7까지 였는데요.
그 사이에 시리즈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박스택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제품명이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줌코비였는데 이제는 그냥 코비군요.
이 말인즉슨, 더 이상 쿠셔닝 시스템이 줌에어로만 가지는 않겠다는 말씀이지요.
이렇게 "줌"자가 사라진 것은 코비8부터입니다.
그리고 이 녀석 택에 뭔가 스티커가 붙어있길래 살짝 떼어봤더니
ELITE라는 접미사가 가려져있더군요.
원래 엘리트 시리즈는 정규시즌 종료이후에 플옵에 올라갔을때
새롭게 발매되는 시리즈인데 희한하게 코비9는 처음부터 엘리트 제품이 발매되었습니다.
하지만, 엘리트라는 단어를 함부로 쓸 수 없는것이 국내의 상표권에 위배되기 때문이지요.
엘리트 교복 아시죠? 그것때문에 예전 르브론9 엘리트도 일반 박스로 발매되어서
많은 국내 덕후분들의 원성을 샀지요.
박스안에 있는 신발싸는 종이에도 코비의 시그네쳐 문양이 촘촘히 그려져있습니다.
이 문양이 처음 소개되었을때는 일본의 사무라이 무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서
그리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여전히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하게 된 코비시리즈입니다.
정식 명칭은 Kobe IX Elite입니다. 코비의 나이키 아홉번째 시그네쳐입니다.
코비가 나이키와 계약을 맺은지 벌써 9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네요.
코비 시그네쳐 나오기 전에 에어조던 리트로들 착용하고 다닐때가 엊그제 같은데
새삼 코비와 내가 30대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지금까지의 코비 시리즈와는 다르게 완전한 하이탑의 제품입니다.
줌코비4부터 코비8까지 보통 로우 모델로 발매되던 코비 시리즈가
하이탑의 모델로 발매되다니 살짝 멘붕이 오는군요.
하긴 그 전에도 줌코비7에서 깔창+이너슬리브 바꾸기 신공으로
하이컷을 구현해내기는 했지만, 그건 슈프림 모델로 발매된 것이고
주발매라인업은 로우컷이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하이탑입니다.
시그네쳐 슈즈가 시즌 시작과 함께 발매가 되어야 하는데
이번 코비9는 시즌이 한창지나고 나서야 14년 2월에야 첫 발매가 되었습니다.
마스터피스라는 엘리트 제품으로 포문을 열더니 겨우 며칠전에야
로우컷 모델이 처음으로 발매되었죠.
발매가 지연된 이유는 다름아닌 신발의 주인인 코비의 부상때문입니다.
지난 13년 4월, 시즌 막판에 아킬레스 부상을 당하고 이번 시즌도 첫 19경기를
결장하고, 13년 12월에 복귀전을 치루게 됩니다.
이런 그의 복귀 일정때문에 코비9도 13년 12월이 되어서야 제품소개가 되었죠.
하지만, 새 신발을 얼마 착용하지도 못하고 다시 12월 18일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그냥 올 시즌은 접어버렸습니다.
이 제품을 착용하고 플레이하는 그의 모습은 보기 힘들겠군요.
한국나이로 37살인 그에게 NBA의 코트는 너무나도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제품은 17년이라는 긴 세월을 코트에서 버텨온 그에게 바치는 나이키의
감사패, 공로상 정도의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마치 조던의 1차 은퇴 시기에 발매되었던 에어조던10의 느낌이 강하네요.
그러다보니 다양한 모티브의 제품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코비9 엘리트 중에서도 "Perspectiv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가장 먼저 발매된 제품은 "Masterpiece", 그리고 세가지의 컬러가 더 발매되었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사진의 "Perspective"이고 나머지 두개는 "Detail", "Inspiration"입니다.
자 그럼 새로 나온 시리즈니까 한땀한땀 자세히 볼까요?
코비9의 토박스입니다. 이전 시리즈와 코비9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어퍼소재입니다.
줌코비5부터 메인어퍼로 사용하던 플라이와이어+PU소재의 어퍼가 플라이니트 소재로 변경되었습니다.
플라이니트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러닝화에 많이 적용되는 소재로
나이키에서 2012년부터 가장 밀고 있는 어퍼 소재입니다.
사진으로 보셔서 아시겠지만, 마치 뜨개질을 연상시키듯 여러겹의 실을 꼬아서 만들어낸 어퍼입니다.
가벼운 무게임에도 불구하고, 소재의 특성상 통풍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고 지지력도 좋다고 합니다.
러닝화에서는 플라이니트가 잘 어울릴 듯 한데 과연 농구화에서는 잘 어울릴지는 의문스럽군요.
토박스부분의 플라이니트는 러닝화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사실 이것도 안에 플라이니트 어퍼 아래 뭐가 하나 더 붙어있다능..
사이드 어퍼의 플라이니트는 약간 흉내만 내다만 기분입니다.
어퍼위에 살짝살짝 플라이니트가 붙어있는 정도인지라 조금 실망스럽긴 합니다.
스우쉬는 어퍼 위에 접착되어있습니다. 가벼운 신발에서는 스우쉬를 붙이는
실밥 하나도 없애기 위하여 이렇게 착 붙여버리죠-_-; 특히나 코비시리즈에서는.
하이컷 제품이다보니 총 9개의 신발끈 구멍이 있습니다.
제품을 착용하고 촘촘하게 신발끈을 다 채우고 거울을 보면
정말 저같은 굵은 다리에는 안 어울리는 신발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종아리 얇고, 다리가 긴 사람이 아니면 실착할 엄두가 안 나는 제품이지요 ㅠ.ㅠ
신발끈 구멍을 붙잡고 있는 플라이와이어입니다.
앞서 르브론11 리뷰에서도 보았던 다이나믹 플라이와이어처럼
이 제품도 신발끈과 연결되어 발의 움직임에 따라 당겨주고 밀어주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코비9에 적용된 플라이와이어는 다이나믹 플라이와이어가 아닌
일반적인 플라이와이어입니다. 그 차이가 뭐냐고 하면, 신발끈 구멍에 연결되는
플라이와이어가 한가닥이냐 여러가닥이냐 차이겠지요.
코비 시리즈하면 또 다양한 색깔 놀이로 유명한 시그네쳐 슈즈인만큼
이번에도 다양한 색깔 놀이를 하기 위한 프레임을 알려드려야죠.
우선 기본적으로 플라이니트 소재가 실의 색에 따라 다양한 컬러연출이 가능하구요.
그 외에 사진으로 보이는 사이드어퍼에서 발목으로 이어지는 이 부위가
다양한 무늬로 적용되게 되어있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듯이 이 제품의 별명이 "Perspective"이기 때문에
이 무늬도 그와 연관되어있겠죠 :)
코비가 좋아하는 스페인 화가의 작품에 영감을 받아서 이런 무늬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떤 그림인지는 모르겠어요. 뭐 여튼 보기에는 좋습니다.
정강이의 반을 덮어버릴 기세의 위엄있는 설포입니다.
코비의 로고와 사인이 설포에 새겨져있습니다.
설포 부위가 이렇게 크다 보니, 일상적인 바지에 이 제품을 착용하고 다니기에는
왠만한 간져가 아니면 코디가 힘들 듯 합니다.
그래도 흑형들은 혀빼고 코디 잘만하더군요 ㄷㄷㄷ
혀 뒤에 붙어있는 주기표인가요-_-; 이런 발목높은 신발을 보니
예전에 군대에서 전투화 혀 뒤에 매직으로 이름 적어놓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국내에는 마스터피스가 소량발매하고, 퍼스펙티브, 디테일 제품이 이어 발매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쇼타임 제품이 발매했죠.
다 구매하고 싶지만 239,000원이라는 고가의 제품인지라
그냥 가장 구매하기 쉬운 이 제품만...
안감은 야들야들한 소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두툼한 패딩소재로 이루어진 하이컷 제품들은 발목을 꽉 잡아서
비틀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는 반면, 코비9의 발목 안감은
야들야들한 소재로 이루어져있어 보다 편한 움직임을 하기 위함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코비를 위한 맞춤형 농구화인 셈이랄까요?
부상경력이 있는 그에게 이 정도 보호대는 있어야겠죠.
하지만 정강이뼈 부상으로 이런 배려도 물거품..
최근들어 이런 하이컷 제품들이 많이 발매가 되고 있습니다.
에어조던 2012를 시작으로, 에어조던28 그리고 코비9까지
짧고 굵은 다리를 가지고 있는 저에게는 극혐의 신발이긴 합니다만,
그만큼 신발의 기능적인 부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코비9의 제작 컨셉중에 하나가 바로 로우탑처럼 느껴지는 하이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하이탑의 어퍼가 마치 자기 몸처럼-_-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에 유연한 소재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길쭉한 발목부위는 코비의 시그네쳐를 상징하는 것이 들어가있습니다.
이 넓은 부위를 무엇으로 채울려나 했더니 ㅋㅋㅋㅋ
제일 윗부분에는 KB NINTH라고 표현되어있군요.
코비 브라이언트의 9번째 시그네쳐임을 대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밑으로는 붉은색의 9개의 줄이 그어져있는데요.
이것은 코비의 9번째 시그네쳐임을 알려줌과 동시에
그의 아킬레스건 수술자국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을 착용하면 저렇게 수술자국이 드러나는 셈이죠.
나 아킬레스건 수술한 사람이야! 뭔가 조폭영화 보는 기분이 ㄷㄷㄷ
겉으로 보기에 발 뒤쪽으로 위치해있는 힐컵등의 보형물은 없지만
어퍼 밑으로 단단한 지지대가 들어가있습니다. 중창처럼 보이는 부위에는
자그마하게 코비 마크가 들어가있군요.
줌코비의 줌을 떼어내버린지라, 이 제품의 쿠셔닝 스펙이 궁금한데
일단 외부로 들어나있는 아웃솔을 한 번 보면,
전족부의 아웃솔은 살짝 들려있어 돌파시에 유용하겠군요.
그리고 전죽부의 외측 아웃솔에는 아웃트리거가 적용되어 접지나 방향전환시에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엘리트 제품답게, 카본플레이트가 중창의 사이드 부위에 박혀있습니다.
그것도 아치 부분과 발 뒷부분에 이렇게 두 군데나 박혀있네요.
이런 보형물은 사이드 스텝을 밟거나 수평적으로 힘을 전개할때
안정적인 움직임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이드스텝 밟았는데 신발에서
내 몸을 살짝 지지해준다면 꽤나 큰 도움이겠죠. 체력도 아낄 수 있을테구요
줌코비7부터 시작된 깔창에 쿠셔닝 스펙 심어놓기가 이번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최근의 나이키의 하이테크의 농구화들은 다들 이렇게 깔창에다가 쿠셔닝 기술이
접목되다보니 뭐랄까 깔창 리뷰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_-;
코비8과 동일하게 쿠셔닝스펙은 루나론입니다. 줌에어 쿠셔닝과 결별을 고했던
코비8부터 이번에도 역시 루나론을 고집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줌코비5, 줌코비6이 가장 코비다운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루나론 쿠셔닝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입니다.
물론 쿠셔닝 기능도 뛰어나지만 뭐랄까 줌에어처럼 튕겨주는 맛이 약간 떨어진다랄까요.
깔창도 깔창나름인지라, 이렇게 KOBE 글자를 새겨주었습니다.
이런 두터운 깔창이 중창을 대신하고 있는지라 아웃솔과 겹쳐지면
코트필이 느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는 마시길.
코비9는 아웃솔이 3mm 보다도 더 얇게 만들어져있어서
루나론과 함께 반응하면 코트필이 더 잘 느껴지게 되어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내구성은 안드로메다일 가능성이-_-;
아웃솔은 기존의 전통적인 패턴과는 달리 코비의 발모양을 본따서 만들었습니다.
시그네쳐 슈즈의 참 맛은 역시 이런 곳에 나타나게 되죠.
하지만, 과연 접지는 어떨까 사실 걱정됩니다.
더군다나 등고선마냥 얅은 선들이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스타일이라
아스팔트 코트나 아웃도어에서 한 번 갈아버리면 족문 날라가버리는 것은 한순간일 듯 합니다.
23.9라는 비싼 가격이 농구화인만큼 착용하실 분들은
그냥 인도어 코트에서만 활용하시는게...
이거 착용하고 농구할 용기가 있으신 분이 있길 먼저 바랍니다-_-;
코비 시그네쳐의 점자놀이는 이번 코비9에도 빠질 수가 없죠.
내측 전족부의 아웃솔에 깨알같이 박혀있는 점자입니다.
다빈치 코드에 버금가는 코비 코드인데요. 해석해보자면..
라틴어로 Veni, Vidi, Vici라고 합니다. 많이 보던 단어들이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_-
외측 뒤에도 점자가 있는데요. 이건 마스터피스 제품에는 마스터피스라고 되어있다는데
퍼스펙티브 제품에는 퍼스펙티브라고 되어있지 않을까요? -_-
오랜 시간 NBA의 코트를 쉴새없이 누벼온 코비에게 13~14시즌은 안식년일지도 모르겠군요.
12~13시즌 말미의 아킬레스건 부상부터 13시즌 초반의 정강이뼈 부상까지
이제는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시기가 되고 있습니다.
은퇴한다는 얘기도 공공연히 나오는것을 보면 이제 코비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한 코비의 말년을 위해서 나이키가 준비한 제품이 바로 이 코비9 엘리트 제품입니다.
플라이니트(비록 짝퉁스럽긴 하지만-_-), 플라이와이어, 루나론, 카본 소재의 적용은
농구화로서는 대단히 사치스러운 스펙이긴 합니다.
게다가 대단한 높이의 발목까지..코비는 이 정도 대우는 받아야 하겠지요.
이번에도 코비9의 디자이너는 에릭 아바 아저씨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에릭 아바는 농구화에 새로운 소재 적용하기 놀이를 하였네요-_-
플라이니트 어퍼의 농구화 적용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플라이니트의 가장 큰 장점인 통기성과 경량성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긴 합니다.
아마 플라이니트를 적용한 처음이자 마지막 농구화가 될지도?
제품 컨셉샷처럼 목에다가 신발을 걸고 코비처럼 찍고 싶지만
저질 바디를 드러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것 같아 들고만 찍었습니다.
복싱화와 같은 비쥬얼인지라, 나이키에서 스폰서하는 복싱선수가
이 제품을 착용하고 시합에 나가는것은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팀조던에도 복싱선수 있자나요. 이름이 가물가물-_-
간만에 코비 리뷰하니까 줌코비5 개떼같이 모았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창고에서 썪어가고 있을텐데 언제 빛을 볼 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농구화는 더 좋은게 나오고 예전 것들은 사라지고,
제품의 교체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네요.
회전샷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어떤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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