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BRON 9 BLACK/WHITE-SPORT RED MADE IN CHINA 469764-003 |
제목 : 르브론 9 (Lebron 9)
르브론의 9번째 시그네쳐 모델. 르브론 9.
글이 길기 때문에 서두는 생략합니다.
서두부터 읽다가 지쳐버리면 안되니까요. -_ - (쓰기 귀찮아서라고 왜 말을 못하니...ㅠㅠ)
[패키지 및 외형 소개]
박스는 여전히 르브론 전용상자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흑백사진이 들어간 디자인이 쓰였었는데, 이번에는 깔끔한 흰색 상자로 디자인되었네요. 이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ㅎ
품번 469764-003
앞모습.
전체 높이는 높으면서 무게중심이 낮은 실루엣을 하고 있습니다. 신발의 무게중심이 낮을 수록 급격한 방향 전환시에 좀 더 효과적인 발의 움직임을 보장해주고 점프나 착지 시에 균형을 잡기가 수월해지는 등 여러 이점이 있습니다.
외측면.
처음 샘플 사진이 공개되었을 당시에는 발목이 너무 높아보인다는 말들이 많았었는데, 막상 이렇게 보니 또 그렇게 높아보이지는 않죠?? 실제로도 그렇게 높은 발목은 아닙니다. 기존의 르브론 8과 비교해도 발목높이는 똑같습니다. 클로버 지지대 모양을 따라 어퍼가 낮게 내려가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발목이 더 높아보이게 되는 것 같네요. 실제로 보면 오히려 날렵하다는 인상입니다.
내측면.
외측면의 지지대가 3방향으로 뻗어있는것에 비해 내측면의 지지대는 상하 2방향으로 뻗어있습니다. 플라이와이어 패널이 안쪽 많은 부분을 덮고 있습니다. 아치를 높게 덮고 있는 지지대의 모습도 보이는군요.
뒷모습.
아킬레스건 부위를 깊게 깎아내어 앞뒤로 움직이는 발목 움직임이 편하게끔 했습니다. 두툼한 발목과 맥스에어가 신뢰감을 더해줍니다.
뒤꿈치에는 Lebron James를 형상화한 새로운 로고가 새겨져있고 신고 벗기에 편리한 백힐 스트랩이 달려있습니다.
측면의 스우시는 스카치소재로 되어있어 빛을 받으면 반사되어 야간농구 시의 경기집중력을 향상시켜줍니다... 는 뻥이고,
그냥 빛을 받으면 저렇게 발광합니다. ㅋ
끈구멍은 총 9개.
별다른 특징은 없습니다. 다만 끈구멍이 너무 뻑뻑해서 끈을 풀때 조금 불편하다는 것 정도??
설포 중간에 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구멍이 나있습니다.
설포가 바닥에 고정되어있는 구조로 설포가 옆으로 돌아갈 확률은 적지만 설포의 더 확실한 고정을 도와줍니다.
안쪽면을 덮고 있는 플라이와이어 패널.
얇고 가볍고 견고하고 플라이와이어 특유의 뻣뻣한 느낌도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왠지 모를 부자연스러움은 남아있습니다. 두꺼운 스포츠 양말을 신으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기는 합니다.
전족부 바깥쪽에는 약하게 날을 세운 아웃트리거가 있습니다.
안쪽면 아웃솔은 발이 바깥쪽으로 밀릴 때 좀 더 자연스럽게 땋에 닿도록 안쪽으로 둥글게 처리되어있습니다.
▦▦▦▦▦ 퍼포먼스 ▦▦▦▦▦
[안정성]
▶ 발목지지력
르브론 8과 마찬가지로 발목이 높은 편이지만 뒤쪽으로 경사를 이루며 깎여있어 아킬레스건 부위는 로우컷 수준의 높이를 하고 있습니다. 발목 옆부분을 두툼하게 만들어 강력한 지지력을 보여줍니다. 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르브론8과 거의 비슷하지만 8보다는 좀 더 단단하고 분명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8에서의 발목 윗부분을 찌르는 듯 했던 불편한 느낌도 해소되었습니다. 하이컷과 같은 발목지지력을 보여주면서도 발목을 앞뒤로 움직이는 동작에서는 로우컷 같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케하는 발목 구조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 측면 지지대
디자인의 가장 큰 핵심을 이루는 측면 지지대입니다.
3방향으로 뻗어있는 클로버 모양의 지지대는 이전까지의 농구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소 기이한 형상이지만, 발목의 좌우꺾임이 많은 농구종목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가장 효과적인 구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비슷하게 따지자면 이런 모양과 비슷한 지지대는 예전 나이키에서도 몇번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게리 페이튼의 농구화에서 꾸준히 '섀시'라는 이름으로 사용된 적이 있죠. 이런 방식의 섀시가 쓰인 농구화들이나 르브론9 모두 수직방향으로 가해지는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주는 기능을 갖고있습니다.
측면의 지지대는 방탄복 등에 쓰이는 케블라 타입의 강화섬유(진짜 케블라인지는 모르겠네요)로 촘촘히 엮여있어 방탄복을 입는 듯한 단단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더불어 두툼하게 패딩처리 되어있어 발로 채인다거나 밟힌다거나 하는 외부 충격에 대해서도 보호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 중창 지지대
9에서도 역시 중창에 아치부 지지대(Shank)가 쓰였습니다.
보통의 경우 중창에 들어간 지지대의 효용성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지대가 있는 신발과 없는 신발을 번갈아 신어본다면 그 기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발을 움직일 때 중창에서 느껴지는 단단함의 느낌 자체가 확연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지지대의 효용성을 좀 더 쉽게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지지대가 들어간 중고급형 러닝화와 일반 러닝화를 번갈아 신어보세요)
암튼, 중창에 삽입된 이 지지대는 아치부의 뒤틀림을 제어해 신발의 안정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탄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합니다.
[착용감]
▶ 토박스
토박스는 내부 공간이 넉넉한 편. 발 모양에 따라 다소 좁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단단한 성격이라 쉽게 늘어나지 않을 것 같으므로 토박스 부분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평소보다 크게 신어야 불편함이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박스는 앞축을 구부릴 때 발등이나 발가락을 자극하면서 접히는 일 없이 자연스럽게 구부러집니다. 특히 엄지발가락을 감싸는 부분을 시작으로 토박스 가장자리의 모양이 단단하게 잡혀있어 발이 밟힌다거나 했을 때 발가락을 보호해주는 토캡의 역할을 합니다.
토박스는 굉장히 단단하게 처리되어있습니다.
전자제품의 헤어라인처럼 미세한 표면처리가 되어있어 보기에도 좋고 외부 오염에도 강합니다.
▶ 발을 확실히 잡아주는 락다운 스트랩
발등 윗부분 끈구멍은 발 옆 전체를 끌어당기듯 잡아주는 락다운 스트랩(Lock-down strap)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루나 글라이드 3, 루나 이클립스 2 등과 비슷한 구조 비슷한 기능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스트랩이 피팅에 기여하는 바는 큽니다. 발 옆부분을 고르게 잡아줌과 동시에 힐슬립(Heel-slip)도 방지하는 역할을 하죠. 스트랩에 끈을 끼워 조이면 발등을 단단하게 잡아 누르듯이 확실하게 락다운(Lock-down)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퍼의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견고한 피팅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스트랩의 공이 큽니다.
실제 스트랩이 커버하는 범위는 대략 이 정도. 발을 감싸면서 발등을 확실히 눌러주는 느낌이 굉장히 좋습니다.
▶ 발목 패딩
발목을 감싸는 부위의 내부 패딩은 나이키의 기능성 의류 소재인 프로컴뱃(PRO-COMBAT)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발목부위의 착용감을 향상시켜줌과 동시에 땀을 더 쉽게 흡수하고 증발시키기 위한 방법입니다. 솔직히 두꺼운 스포츠 양말을 신고 있으면 이 소재에 대한 큰 특별함을 느끼기는 힘듭니다. 다만 발목을 감싸는 느낌은 아주 좋습니다. 프로컴뱃으로 인해서 착용감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발목 부분의 디자인과 내부 패딩 덕분에 발목지지력 자체는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 플라이와이어 & 하이퍼퓨즈
양날의 검과도 같았던 플라이와이어(Flywire)는 르브론8에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최소화하면서 굉장히 균형잡히고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르브론8이 그러한 착용감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플라이와이어를 힘을 많이 받는 부위에만 제한적으로 적용시킨 융통성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르브론 9에서는 넓은 부위에 플라이와이어와 하이퍼퓨즈(Hyperfuse)를 조합한 어퍼를 쓰면서 특유의 뻣뻣한 특징이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애초에 '피팅'이라는 것은 플라이와이어에 주어진 롤이 아니었습니다. 안정성과 지지력이라는 본래 목적을 넘어서 피팅에까지 욕심을 드리우는 플라이와이어는 오히려 신발 특성에 뻣뻣함만을 가져다 주는 악수(惡手)가 될 지도 모릅니다.
▶ 발목과 종골을 감싸는 패딩은 두툼합니다.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며 동시에 뒤꿈치를 단단하게 고정시켜주어 힐슬립을 방지해줍니다.
※
전체적으로 굉장히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의 피팅입니다. 분명 좋긴 좋은데, 뭐라고 해야 하나, 플라스틱을 발에 두르고 있는 것 같은 특이한 느낌이랄까요. 실제로는 굉장히 가볍고 유연하고 탄탄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구성이지만 그 완벽함 가운데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융통성이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하면 딱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겠네요.
르브론8 역시 족형으로 따지자면 발 모양에 완전히 딱 맞는 타입의 신발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전제적으로 발을 덮고 있는 가죽, 최소화한 플라이와이어, 간결한 내부 구조 등으로 족형에 상관 없이 끈만 조이면 발에 꼭 맞는 포근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르브론9에서는 딱딱하고 늘어나기 어려운 플라스틱 기반의 소재 때문인지 족형이 완벽하게 맞지 않으면 내 신발이 아닌 것 같은 어색한 느낌을 떠안고 플레이해야 합니다. 마치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말이죠. 물론 이러한 특성은 신다보면 금세 잊혀지게 됩니다. 이질감은 사라지고 유연하고 탄탄한 느낌만 남아 플레이에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그 느낌이 전체적인 만족도를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스펙상으로 피팅을 위한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막상 신었을 때의 만족감은 오히려 8이 더 높았습니다.
[쿠셔닝]
작년 PS모델에서 솔유닛 구성이 앞 줌에어/뒤 맥스에어로 변경된 이후 이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반가운 변경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충격흡수보다는 반응성과 체감을 좀 더 필요로 하게 되는 앞축의 특성 상 맥스에어가 쓰인 앞축은 기능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앞축에 줌에어가 들어가면서 반발력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더 좋은 기능성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 전족부
전족부에는 줌에어(Zoom-Air)가 들어가 있습니다. 평상시 몰캉거리는 직접적인 느낌은 부족하지만, 체중을 실어보면 발 밑에서 말캉하는 줌에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줌에어는 퍼스트스텝 혹은 점프 동작에 힘을 실어주는 추진제가 될 것입니다.
▶ 후족부
뒤축에는 맥스에어(Air Max 180)가 사용되었습니다. 맥스에어가 쓰인 뒷축의 체감은 여전히 묵묵하게 느껴지는, 체감보다는 실제적인 성능 위주의 쿠셔닝입니다. 발 밑에서 요란스럽게 움직이며 발에게 억지스러운 느낌을 강요하지는 않지만 여러 게임을 소화하고 난 뒤에도 발의 피로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은 분명 맥스에어가 묵묵히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분명한 증거입니다.
▶ 오솔라이트 깔창
1차 쿠셔닝의 역할은 오솔라이트 깔창이 담당합니다. 푹신한 쿠셔닝을 느끼게 해주고, 발바닥이 신발에 잘 맞게끔 몰딩되는 역할을 하며, 흡수된 땀을 빨리 건조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르브론 8에 쓰인 엄청난 두께의 오솔라이트 깔창과 달리 르브론9에서는 깔창의 두께를 줄여 체감과 기능성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내었습니다.
르브론8 & 9의 오솔라이트 깔창 비교. 깔창의 두께가 얇아지면서 솔유닛의 기능을 좀 더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쿠셔닝은 완벽하다고 할만한 수준까지 발전되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특히 줌에어 선호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이 구성에 대한 평가의 정도는 바뀔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취향에 부합할만한 뛰어난 기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발력을 담당하는 앞축과 충격흡수를 담당하는 뒷축의 각 기능이 매우 뛰어나며 이들의 조합 역시 훌륭합니다. 너무 과하게 두꺼웠던 르브론8의 오솔라이트 깔창은 두께를 줄여 줌에어와 맥스에어의 본래 기능을 좀 더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오솔라이트 특유의 부드러운 몰딩감과 쾌적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웃솔 & 접지력]
접지력은 평이한 수준입니다. 처음에는 체인을 형상화한 아웃솔 패턴 디자인 때문에 접지력에 대한 걱정이 살짝 있었지만 막상 플레이하면서 발이 밀린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보통의 농구화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느낌은 부족합니다. 왠지 언젠가 미끌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게 되더군요. 실내코트에서는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실외 우레탄 코트에서라면 어느 정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접지력입니다. 더불어 아웃솔의 내구성 역시 꽤 괜찮을 것으로 에상됩니다.
▶ 아웃솔의 앞부분은 홈을 내어서 신발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앞축에서 느껴지는 유연성은 8보다 확실히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전족부의 아웃솔 형상과 좀 더 유연한 줌에어의 사용으로 가능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들과의 비교]
▶ 르브론 8과 9의 발목 높이 비교
발목이 높아보이던 9도 8과 비교해보면 발목의 높이 차이는 거의 비슷합니다. 두 모델 모두 발목을 효과적으로 지지함과 동시에 자유로운 발목 움직임을 보장합니다. 8의 발목이 다소 급격하게 깎여 뾰족한 모양이 이따금씩 발목에 불편함을 초래했던 반면 9이 발목은 윗부분이 둥그스름하게 깎여지고 패딩이 두툼해 8보다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
▶ 르브론 8과 9의 아웃솔 비교
8, 9 모두 비슷한 구성의 아웃솔 디자인입니다.
아웃솔 중심부는 검은색, 테두리부는 빨간색, 후족부에는 쿠쉴론을 덧댄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 르브론 8과 9의 토박스 비교
토박스에서 느껴지는 안정삼은 9가 월등합니다. 8의 토박스는 신을수록 늘어나는 느낌이지만 9는 그런 느낌은 없는 듯 합니다.두 모델 모두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토박스 공간은 약간 타이트한 듯.
▶ 르브론 4, 8, 9의 모습.
모두 동일한 사이즈입니다. 르브론4가 훨씬 커보이죠?? 가장 육중했던 르브론 시리즈다운 모습입니다.
▶ 르브론 4, 8, 9의 깔창 비교.
르브론4는 줌에어가 내장된 두툼한 파일론 깔창을, 르브론 8 & 9는 오솔라이트 깔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컹하고 푹신한 체감은 르브론4가 훨씬 월등합니다.
[총평 - 누군가에게는 발전, 누군가에게는 퇴보]
르브론8과 비슷한 성격이면서도 다른 성격의 신발이라 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르브론8을 계승한 듯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너무나 다른 점이 많습니다.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만들어졌으나 전혀 다른 돌연변이가 만들어진 꼴이라고나 할까요.
그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르브론 8은 좋은 신발이었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던 신발이었습니다. 그리고 르브론 9는 그보다 더 좋아진 놀라운 신발이지만 표면상으로 더 좋게끔 만들어진 발전이 오히려 사람 발을 가리는 까탈스러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르브론9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같은 느낌의 신발입니다. 본인 취향과 족형에 잘 맞는다면 더 없이 좋은 신발이 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까다로운 신발이 되겠죠.
스펙상으로는 약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르브론 9.
지금껏 나온 농구화 중 가장 위대하지만, 까탈스러운 유리구두와도 같은 이 신발을 아무런 불편 없이 신을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코트 위 신데렐라가 되어 황홀한 마법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 Fin -
쿠셔닝 : 5 (전줌후맥의 조합은 농구화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 아닐까 싶을 정도. 오솔라이트 깔창도 이제는 조화점을 찾은 듯)
피 팅 : 4 (포근함은 떨어지지만 얇으면서 강력하게 발을 잡아준다는 느낌. 분명 좋긴 좋은데 융통성은 떨어지는 아쉬움)
안정성 : 5 (전보다 낮아진 무게중심과 추가된 아치 지지대, 측면의 캐블라 지지대는 과도한 움직임에서도 발을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접지력 : 4 (발이 밀리는 경우는 없었지만 끈적함은 부족합니다. 언젠가 미끌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들게 하는...)
무 게 : 4 (가볍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러나 무겁다는 느낌도 아닙니다. 딱 필요한 만큼의 무게감. 더 가벼웠으면 오히려 어색할 듯)
내구성 : 5 (아웃솔 경도는 전보다 더 단단해진 느낌. 어퍼 역시 별다른 관리가 필요 없을 만큼 내구성은 좋습니다)
종 합 : 4.5 (분명히 많은 발전을 이룬 농구화인데, 덤으로 사람을 가리게 되는 까탈스러움도 함께 생겨버린 듯 하네요)
8보다 좋아진 점 : 발목 지지력과 착용감, 무게감, 전족부 쿠셔닝, 전체적인 안정성
8보다 나빠진 점 : 편안한(포근한) 느낌이 줄어듬, 전보다 떨어지는 어퍼의 융통성
이런 사람에게 추천 : 갑옷같은 탄탄함을 느끼고픈 사람, 과체중 볼러, 평소 발에 무리가 많이 가는 타입의 플레이를 하는 볼러
이런 사람에게 비추 : 요즘 대세인 극단적인 가벼움을 추구하는 농구화를 원하는 사람, 발등이 높은 사람(사이즈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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